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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PERIAL NEWS

[MK CITYLIFE] 온천하러 ‘광저우’ 갈래요?

임페리얼 스프링스 2016.12.11 15:52

Maeil Business CityLife Magazine | 매일경제 시티라이프

다음 계절을 만나는 해외여행 | 온천하러 ‘광저우’ 갈래요? 






 다음 계절을 만나는 해외여행 | 온천하러 ‘광저우’ 갈래요? 


이번엔 중국 온천이다. 예부터 황제들이 애용했다는 광둥지방의 온천 휴양지 ‘충화’와 광둥의 중심도시 ‘광저우’를 돌아보는 일정은 가깝고 새로운 여행지를 찾는 이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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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보다 광저우 

광저우(Guangzhou, 廣州)는 처음이었다. 광주! 이름에서 오는 익숙한 느낌은 그저 ‘느낌’일 뿐. 비행기로 세 시간 반 걸려 미지의 광저우 바윈 국제공항에 내리니 ‘훅’ 하고 습기를 머금은 공기가 느껴졌다. 광저우에는 세계절이 있다고 한다. 봄, 여름, 그리고 있으나마나 한 짧은 가을까지 묶어 바로 겨울이라고 보는 까닭이다. 눅눅한 봄은 2월부터 5월 중순까지 이어지는데 습하고 안개 끼고 흐린 날이 많다. 비도 자주 온다. 여름은 5월부터 11월까지 5개월이나 지속되는데 기온은 25~36°C 이고 폭우가 간간히 쏟아지기도 해 동남아 휴양지 날씨와 비슷하다. 겨울은 11월부터 2월까지인데, 그 중 11월부터 12월 중순까지가 굳이 가을이라면 가을이다. 광저우의 겨울은 온화하다. 눈이 잘 오지 않고 기온은 11~20°C 정도이니 골퍼들의 피한지로 최고다. 어떤 계절이 가장 방문하기 좋으냐고 물으니 모든 계절이 좋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지금까지 광저우는 주로 골프나 비즈니스를 목적하는 여행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마음껏 쉬고 버라이어티한 먹방을 찍을 수 있는 온천 휴양지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홍콩과도 가까워 배, 기차, 승용차 등 취향에 맞는 수단을 이용해 쉽게 오갈 수 있는데, 주강과 이어진 바다길로 홍콩 차이나 페리터미널까지 하루 두 번 배가 뜨고 시간은 두 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단 비자문제가 있으니 광저우에 다시 돌아와야 한다면 멀티 비자를 미리 받아두는 것이 좋다. 광저우로 들어가 홍콩을 통해 귀국한다면 단수 비자도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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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진씨서원


▶매력 터지는 중국 세 번째 도시, 광저우 

광저우는 광둥 지방의 중심으로 베이징, 상하이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과거엔 캔톤(Canton)이라 불렸는데, 그 유명한 캔토니즈(Cantonese) 퀴진이 광둥에서 시작된 것이니, 광둥음식의 본거지가 이 곳이란 이야기다. ‘광둥음식’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딤섬’의 고향도 바로 광저우다. 광저우는 예부터 중국의 상업, 무역 중심지였다. 오랜 시간 좁고 복잡하고 오염된 도시로 정체되어 있다 1920~30년대 정부가 추진한 현대화 계획으로 깔끔하게 변모됐다. 가로수 거리, 공원, 해변 등을 갖춘 모던한 도시로 탈바꿈하면서 신구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주장강의 8km쯤 계속되는 강변의 둑을 따라 옛 시가지가 펼쳐져 있고 북쪽 기슭에는 명나라부터 있어온 오래된 시가지가 있다. 이와 대비되는 현대적인 모습의 ‘북경로’는 광저우의 명동이라 말할 수 있는 곳으로 440m의 길을 따라 쇼핑할 곳과 먹거리들이 넘쳐난다. 아시안게임에 맞춰 완공했다는 광저우 타워는 지상 600m 높이에 타원형 원통의 가운데 부분이 뒤틀려 꽈배기 모양을 하고 있다. 외부엔 7000여 개의 LED 조명이 있어 밤에 보면 더 아름답다. 주강을 유람하는 페리와 야경, 화려한 건물들이 있는 시내의 첫 인상은 ‘이 곳도 상하이 못지않은 메트로폴리탄이구나’ 하는 것이다. 진씨서원이라고도 불리는 ‘진가사’와 유럽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사면도’ 등도 꼭 찾아가 보자. 진씨서원은 1888 청나라 때 공사를 시작해서 1894년에 완공한 것으로 광동성에서 가장 크고 잘 보존되어 있는 건축물이다. 아름다운 강과 어우러진 인공섬 사면도(Shanmian Da Jie)의 이국적인 풍경은 잠시나마 이 곳이 중국이 아닌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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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화(從化), 황제의 온천 휴양지 

광저우 공항에서 북쪽방향으로 40여 분 차로 이동했다. 우리에게 ‘충화’ 지역은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중국 내에서는 연중 온화한 기온과 ‘라돈’을 함유한 온천수 덕분에 중난하이(中南海)의 ‘겨울 수도’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고 한다. 최근 두짓(Dusit) 브랜드 같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스파 리조트들이 이 지역에 둥지를 틀게 된 것만 봐도 이 지역에 대한 해외 관광객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단 것을 알 수 있다. 

필자가 머문 곳은 골프와 스파, 온천을 두루 경험할 수 있는 ‘임페리얼 스프링스 리조트’였다. 예부터 중국의 황제와 부호들이 휴양을 즐기던 곳에 만들어진 현대판 중국 럭셔리 리조트다. 중국에서 손꼽히는 부호인 킹골드그룹의 차우 착 윙(周澤榮)회장 소유로, 2012년 완공 후 전 세계 정상급 리더들과 소수의 회원들에게만 공개하다가 얼마 전부터 리조트로 운영하게 되었다. 중국 자본가의 힘으로 중국의 특급 온천지에 최고의 시설과 규모로 운영하는 중국판 럭셔리 리조트! 길진 않았지만 이 곳에 머무는 동안 중국온천과 대륙 호스피탈리티의 진수를 느낄 수 있었다. ‘임페리얼 스프링스 리조트’를 한 바퀴 돌아보는 동안 가장 자주 사용한 감탄사는 ‘어마어마하네!’ 였다. 리조트 내에 27홀 골프장이 있고 박물관이 있고, 빌라 내에 수영장은 물론 사우나, 스팀룸, 자쿠지, 개인온천까지 있을 정도니, 규모가 유럽의 작은 나라인 모나코(2㎢)보다 넓다는 사실은 그저 놀라움의 서막일 뿐이었다. 앞으로도 두 배가 넘는 확장 계획이 있다는 이야기를 3000여 점이 넘는 국보급 유물로 가득한 박물관까지 보고 나서 들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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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27홀 골프코스


▶황제 온천 리조트의 위용 

임페리얼 스프링스 리조트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황제 온천’ 이란 이름에 걸맞는 스파와 온천시설이다. 대리석이 사방에 깔린 실내 수영장, 24시간 운영되는 피트니스 센터와 테니스코트, 콜린 몽고메리가 설계한 27홀 골프장. 인상적인 포인트는 각각의 관심사에 따라 달랐다. 나에겐 아름다운 자연과 조화롭게 조성된 야외 온천이 천국처럼 보였다. 야외 온천에서의 휴식시간은 도시 노동자들에겐 완벽한 로망이다. 온천 후 스파, 스파 후 온천!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 터키, 일본, 태국 세 가지 테마로 만들어진 스파 시설도 훌륭했다. 이 곳에서 휴가를 누리는 1%의 사람들을 위해 ‘언제든지 분부만 내리세요’ 하듯 대기하고 있는 직원들의 서비스도 기대 이상이었다. 리조트 내 이동은 무조건 버기다. 호출을 기다리는 전담 버틀러가 24시간 대기하고 있으니 객실, 레스토랑, 온천, 스파를 마음대로 누비고 다닐 수 있다.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7개의 레스토랑에선 수준급의 광둥요리 및 전 세계 요리를 즐길 수 있었는데 오후 3시부터 진행되는 하이 티타임도 꽤 좋았다. 총괄셰프가 직접 만들어주는 크레페 수제트와 식사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푸짐했던 티타임의 음식들은 지금도 종종 생각이 날 정도다. 

객실은 많지 않다. 90개의 스위트룸과 37채의 프라이빗 빌라, 그리고 호텔 객실 형태인 20개의 딜럭스룸이 전부다. 독채 형태의 빌라에는 수영장과 온천, 자쿠지, 건식, 습식 사우나가 있어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객실 한 개 빌라는 허니무너들에게, 네 개 짜리 빌라는 가족들이나 소그룹 여행자들에게 안성맞춤이겠다. 프레지덴셜 빌라는 지금껏 봤던 그 어떤 호텔의 프레지덴셜급과도 차원이 달랐다. 자그마치 28개의 객실이 이 안에 있으니 이 곳을 또 하나의 작은 호텔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다. 큰 규모의 대가족 모임이나 나라의 정상급 임원들의 회의, 셀럽의 웨딩이나 파티를 치를 수 있는 공간과 규모를 갖추었다. 리조트 내 위치한 킹골드 박물관은 놀라움의 정점을 찍은 곳, 3000점 이상의 전시물이 있는데 차우 회장이 20년간 수집한 개인 콜렉션으로 이루어졌다기엔 그 규모나 유물들이 대단했다. 부처의 진신사리를 담은 사리라 스투파(Sarira Stupa)는 전 세계에 19개만이 존재하는데, 그 중 18개는 행적을 찾을 수 없고 유일한 한 개를 이 곳에서 볼 수 있다 한다. 그래서인지 사리라 스투파는 이 박물관의 최고 보물로 꼽힌다. 

임페리얼 스프링스는 마오쩌뚱, 덩샤오핑, 닉슨,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국내외 수뇌들의 겨울별장, 정상회담 장소로 사용되었던 요새 같은 곳이다. 봐야 믿어지는 규모와 압도적인 스케일은 설명하기 힘들지만 다녀온 이들에게는 오랫동안 이야기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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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토우 빌리지(Xitou)는 또 하나의 작은 여행 

리조트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외부 투어도 이색적이다. 어디를 여행해도 읍내 구경만큼 재미있는 것이 있을까? 골목길에서 두리번두리번, 배고프면 길거리 간식도 사먹고, 우리나라 1970~80년대식 쇼핑몰에서 현지인들과 어깨를 부딪혀가며 작은 기념품을 고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때묻지 않은 작은 마을 시토우 빌리지로의 작은 여행은 화려한 궁궐 휴양과는 극적 대비를 이루는, 읍내를 어슬렁거리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의, 아주 색다른 여정이 되었다. 시토우 빌리지는 광저우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꼽히는 곳으로 광둥지역의 이름난 하이킹 코스들이 시작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근방의 산들은 국립공원 지역이며 최상급 경관이 있는 장소(National AAA Scenic Spot)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풍광이 아름답다. 산허리를 따라 구비구비 차로 한참을 올라가 도착한 시토우 빌리지에선 복숭아, 자두, 대나무순, 건나물, 허브 등을 집 앞에 내놓고 팔고 있는 주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쑥잎을 넣은 케이크나 찹쌀을 넣은 먹거리들이 이색적인데, 특히 고소하고 달콤한 이 동네 두부 푸딩이 유명하다. 시토우 빌리지의 두부는 샨슈이토푸 푸딩(Shanshui toufu pudding)이라 불린다. 두부만큼 유명한 것이 이 마을에서 나는 제철 자두다. 자두나무가 작은 마을에 지천인데 산후아(Sanhua)지역이 원산지라 한다. 이 지방 자두는 달고 과즙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두부는 맛을 보았지만, 자두 맛을 못 본 것이 내내 한이 된다. 작은 여행을 마치고 리조트로 돌아오는 길까지 내내 버틀러가 동행해 주니 든든하다. 웅장한 대궐문이 열리자 온천과 수영장이 있는 나의 집으로 돌아왔다. 광저우 여행의 시작과 끝이 되어준 임페리얼 스프링스는 중국의 차별화된 호화로움을 경험할 수 있었던 특별한 휴식처였다. 

[글과 사진 조은영(무브매거진 편집장/여행작가) 사진 임페리얼 스프링스 한국 대표사무소, 셔터스톡]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45호 (16.09.20일자) 기사입니다]


 원문 | Source http://news.mk.co.kr/newsRead.php?no=637494&year=2016


 PDF Download https://www.dropbox.com/s/5bsxqxy7vw1qi2k/imperial%20springs_citylife.pdf?d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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